해마다 4월이면 제천의 청풍호반에는 하얀 벚꽃과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만개하여 새봄을 알리는 벚꽃축제가 열리는데요, 이번 현장은 청풍호의 장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명당에 위치한 한 카페의 별관 신축공사 현장입니다. 철근 콘크리트 골조의 2층 건물로서 지붕의 구조는 경사가 한쪽으로만 향해 있는 외쪽지붕의 형태입니다.

 

실측을 위해 최초로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건물 지붕의 대부분은 옥상 평슬라브로 설계되어 있으며, 건물 한쪽에만 옥탑이 솟아 있는 구조입니다. 사진만 봐서는 1층 건물에 옥탑이 있는 구조 같지만 경사 구조의 지반에 설계된 건물이라 현재 보이는 층이 2층이고 아래쪽에 1층이 따로 존재합니다.

 

이 옥탑은 옥상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된 계단실의 지붕인데, 기와를 시공할 장소는 이곳 옥탑 지붕과 전면의 현관 입구뿐이라 시공 면적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전면의 현관 입구에도 비를 막을 수 있도록 조그마한 지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면적이 협소해 시공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의 외장은 이미 고벽돌로 마무리가 끝난 상태입니다. 고벽돌로 시공을 해서 그런지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고벽돌이란 중국의 오래 된 건물을 허물 때 나오는 벽돌을 말하는데, 100% 황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기도 하고 여러 장점이 많아 최근에 이런 고벽돌을 수입해서 건물을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와가 시공될 계단실 지붕의 처마 모습입니다. 지붕 레미콘 타설 후에 거푸집을 제거하고 나면 사진의 붉은 원에 보이는 것처럼 면이 거칠고 군데군데 골재가 뭉쳐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건물에서는 이 면 위에 다시 미장을 하거나 매쉬 등을 입혀서 면을 고르게 다듬은 후 페인트를 칠하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이번 현장은 따로 미장이나 페인트 등 별도의 마감 처리를 하지 않고 현재 상태 그대로 시공을 한다고 하네요. 고벽돌로 건물 외장을 장식한 점, 그리고 거친 외관을 굳이 다듬지 않으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전체적인 카페의 분위기 컨셉인 것 같습니다. 빈티지 혹은 앤틱 감성의 카페가 아닐까 짐작되네요. 내부 인테리어를 어떤 식으로 꾸밀지 기대가 됩니다.

 

좀 더 각도를 낮추어 바라보니 사진의 파란 원에서 보이는 것처럼 처마 끝쪽의 각도가 많이 굽어 있네요. 붉은 실선 끝을 따라가 보면 차이가 나는 것이 보이는데요, 대략 10센티 정도는 차이가 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카페 컨셉에 따라 처마 끝에 따로 물받이를 설치하지 않고 자연 낙수를 할 예정이라 건물 아래쪽에서 지붕 위를 바라볼 때 기와 노출 부분이 차이가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시공되도록 연구를 해야 하겠네요.

 

실측 후 곧바로 벚꽃축제 기간이 시작되는 바람에 시공 일정은 축제가 끝난 후로 미루어졌습니다. 위 사진은 축제가 끝난 후 시공을 위해 방문했을 때의 기존 카페의 모습입니다. 주변 나무에 만개한 꽃과 어우러져 예쁘고 아담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네요. 새로 지어지는 별관 건물과는 또 다른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카페 바깥에 설치된 야외 데크 한켠에서 햇살을 쬐며 나른하게 누워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인기척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 녀석도 이곳 터줏대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축 별관 건물에는 주위에 설치되어 있던 비계가 철거된 후라 풍경이 또 달라 보입니다. 하지만 안전망이 없어진 셈이라 지붕 시공에 특히 더 유의해야 할 것 같네요. 지붕 면적이 협소하기 때문에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건물 내부를 잠깐 구경해 볼까요. 사진에서 보이는 곳이 바로 2층의 모습입니다. 전망을 위해 지어진 건물답게 출입구 쪽을 제외한 3면은 오픈 통창의 구조입니다.

 

계단을 통해 아래쪽 1층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1층의 구조 역시 2층과 마찬가지로 전망이 강조된 오픈 통창의 구조입니다.

 

철제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나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옥상 역시 평슬라브로 넓게 설치한 것으로 보아 전망대 역할을 할 것 같네요.

 

옥상에서 바라본 청풍호 주변의 모습입니다. 아주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네요. 이런 전망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에는 따로 감미료를 넣지 않아도 달달할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시공에 앞서 건물 풍경을 드론으로 담아보았습니다. 호수 쪽을 향한 창문들을 보니 전망을 위해 특화된 건물이라는 것이 잘 느껴지네요.

 

계단실 지붕부터 시공에 들어갑니다. 세로상을 놓고 실을 띄워 수평을 맞추고 있네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붉은 원 안쪽을 보면 끝으로 가면서 각도가 꺾여 있습니다. 처마 끝 쪽에는 따로 물받이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각재를 가리기 위해 후레싱을 덧대야 하는데요, 이 단계에서 각도를 강제로 바로잡으면 후레싱이 뒤틀리게 되므로 일단은 처마 각도를 따라 후레싱도 같이 꺾어 덧대어 줍니다. 기와 수평은 그 다음 각상부터 똑바로 바로잡으며 시공하면 됩니다.

 

가로상까지 부착을 완료한 후 기와를 놓을 자리에 먹선을 표시합니다.

 

처마끝 쪽에는 새나 설치류 등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새막이도 달아줍니다.

 

계단실의 각상 작업은 완성이 되었습니다. 현관 지붕의 각상 작업은 기와 인양 후 기와 시공과 동시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와를 실은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이번에 사용될 기와는 모니어(Monier)사에서 만든 스패니쉬 타입의 기와인 갈로-로만(Gallo-Romane)이라는 모델입니다. 갈로-로만에는 변색 라인과 단색 라인이 있는데 단색 라인 중에서 인기가 높은 검정색 기와로 시공할 예정입니다. 모니어사는 프랑스의 지붕재 생산 회사로서 세계 1위의 글로벌 지붕재 생산 기업입니다. 국내에서는 (주)서중인터내셔날코리아와 파트너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붕 면적이 작아 기와 팔레트를 놓고 펼칠 공간이 협소하므로 더욱 안전에 유의하며 작업합니다.

 

현관에 사용될 기와도 옥상 위에 받아 놓습니다.

 

계단실 지붕의 시공과 동시에 현관 지붕에도 각상 작업을 진행합니다.

 

현관의 작은 지붕도 각상 작업이 끝났습니다. 벽면과 인접한 부분에는 후레싱을 심어서 빗물을 유도할 경로를 마련해 줍니다.

 

계단실 지붕에는 갓기와부터 부착한 다음 바닥 기와를 설치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바닥 기와가 거의 시공되었네요.

 

용마루가 올라갈 곳에는 투습 방수 기능이 있는 전용 알루미늄 벤트를 이용하여 마감합니다.

 

빗물이 타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벤트를 빈틈없이 잘 부착한 후 용마루 기와를 덮습니다.

 

계단실 옥탑 지붕은 시공이 완성되었습니다. 아래 현관 지붕도 작업을 서두릅니다.

 

현관의 지붕도 드디어 시공이 끝났습니다. 면적이 작아도 작업에 손이 많이 가는 것은 마찬가지네요.

 

지붕이 완성되고 나니 풍경이 또 달라 보이네요. 역시 건물의 외관은 기와를 덮어 놓아야만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검정색 기와의 중후하고 차분한 느낌과 회색 고벽돌의 고풍스러운 느낌이 잘 어울려서 멋진 카페 건물이 탄생했습니다. 인테리어까지 마치고 새롭게 변모할 모습이 무척이나 기대되네요.

 

이번 시공에 사용된 기와는 프랑스 모니어기와의 갈로-로만 검정색 기와로 심플하고 담백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주는 최고급 점토기와입니다. 자세한 제품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 모니어 갈로-로만 단색 기와 설명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