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장은 제천시 자작동에 위치한 개인주택 지붕 재시공 현장입니다. 옥상의 대부분은 평슬라브가 차지하고 있는데 중간에 1층과 연결된 옥탑 형식의 작은 지붕이 이번에 재시공할 현장입니다. 특이한 점은 지붕의 노후 때문에 철거 후 다시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을 너무 엉망으로 해 놓아서 새롭게 재시공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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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각상 작업을 전혀 하지 않고 그냥 기와를 얹어만 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와 줄도 많이 뒤틀려 있고 용마루도 심하게 구부러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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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기와가 붙어야 할 자리에 그냥 바닥만 얹어 놓은 것이 보입니다. 하다못해 시멘트 몰탈이라도 붙여 기와를 얹어 놓았으면 그나마 흘러내리거나 떨어지는 일 없이 붙어 있긴 할 텐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그냥 기와를 얹어만 놓았습니다. 강풍이라도 분다면 아래로 추락하여 자칫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있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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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루 아래의 틈을 관통해서 건너편의 하늘이 보이고 있습니다. 용마루 또한 그냥 얹어만 놓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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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시공이 가능했던 것인지, 도대체 어떤 지붕업자가 이런 터무니없는 시공을 했는지 건축주께 여쭤보았습니다. 사연인 즉슨, 따로 지붕시공업자와 계약해서 시공한 것이 아니라 건축업자가 직접 시공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기와 재료만 사다가 그냥 흉내만 낸 것입니다. 아마도 건축주 분이 나이가 많아 세세한 것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을 악용해 이런 일을 벌인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연락을 받지도 않고 전화는 불통 상태인지라 답답한 건축주께서 혹시라도 사고가 날까 불안한 마음에 직접 재시공을 의뢰하여 주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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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존의 기와를 걷어내는 작업이 먼저입니다. 기와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므로 다시 재사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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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상으로 각상을 걸어 기와걸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끝기와 부분에는 새막이를 부착하여 새의 침입을 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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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현장에는 없었던 갓기와를 새롭게 시공한 모습입니다. 갓기와는 박공 부분에 반드시 사용해야 할 부속기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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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지붕부터 바닥기와를 덮어나가고 있습니다. 물받이를 설치하지 않으므로 대신 검정색의 후레싱을 처마에 붙여 놓은 것이 보입니다. 후레싱을 붙여 놓지 않으면 끝기와 밑의 나무 목재가 그대로 노출되어 보이기 때문에 미관상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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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지붕도 같은 방식으로 각상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처마 부분에 후레싱을 아직 붙이기 전이라 나무 목재가 그대로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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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기와 시공을 마치고 용마루까지 완성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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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모두 마친 후의 모습입니다. 지붕 면적은 작지만 철거부터 완성까지 공정이 많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깔끔하고 튼튼하게 시공된 모습을 보니 시공자 역시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번에 사용된 기와는 테릴 기와의 로만 XL이라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