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2월 2015

 

이번 현장은 강원도 영월읍 영흥리에 위치한 개인주택 신축 현장입니다. 콘크리트 골조와 슬라브로 설계된 단층 주택이며 지붕의 형태는 변형된 맞배지붕으로서 한쪽 지붕이 약간의 층을 두고 나뉘어진 형태의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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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적을 위해 방문했을 당시의 사진입니다. 단층 구조임에도 지붕의 높이가 꽤나 높아 보입니다. 외벽은 벽돌 마감인데 아직 줄눈의 시공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시공할 기와로는 코버트 사의 델타 제품 중 레드 색상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벽체의 색이 알록달록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지붕의 색으로 변색기와보다는 단색이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변색기와의 경우 알록달록한 느낌을 주는 제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벽체와 기와 둘 다 비슷한 느낌으로 시공한다면 자칫 집의 분위기가 산만해지거나 어디가 지붕이고 어디가 벽체인지 애매모호한 느낌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침 시공사 측에서 단색 기와로 시공하자고 결정했을 때 상당히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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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상 작업을 위해 세로상을 놓은 상태인데 지붕면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지붕면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는 부분도 많고 용마루 또한 높낮이도 심하고 많이 구부러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용마루 부분이 지붕면보다 많이 높아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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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면이 불룩하게 솟은 곳에는 세로상을 놓지 않고 가로상으로만 수평을 잡습니다. 가로상의 그림자를 보시면 지붕 슬라브면에서 많이 떠 있거나 구부러져 있는 것이 보이는데요, 그림자만 봐도 지붕면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대충 파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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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상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모습입니다. 대체적으로 지붕면에서 많이 뜬 채로 시공되었으므로 세로상에는 일정 간격마다 괴임목과 쐐기를 사용하여 튼튼하게 보강을 해야 합니다.  보강 작업이 모두 끝나면 기와를 놓을 자리를 먹줄을 이용하여 지붕 전체에 표시한 다음 기와를 인양하여 받을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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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가 도착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기와가 도착하기까지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각상 작업을 완료한 상태에서 건축주께서 기와의 색상을 바꾸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처음에 시공하기로 한 적색 단색기와에서 변색기와로 시공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는데, 기와는 제조사나 종류별로 각각 모양도 다르고 규격도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같은 코버트의 델타 제품 중에서 색상을 바꿔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게 작업한 각상 작업이 무용지물이 되어 시간과 인력의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입니다. 코버트 사의 델타 제품 라인에는 몇 가지의 변색기와가 출시되어 있는데 결국 건축주의 낙점을 받은 것이 바로 아래의 마시아(Masia)라는 제품입니다. 적색을 기본 바탕색으로 밝은 크림색과 짙은 회색이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채색되어 있는 변색기와로서 국내에 수입된지 며칠 안 되는 신제품이라 아마도 국내 최초의 시공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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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과정을 뒤로하고 마침내 기와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기와 인양을 하면서 보니 깨져 있는 기와가 상당히 많습니다. 아마도 화물 기사의 실수로 상당량이 깨진 것 같습니다. 운전 중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과속방지턱을 세게 넘으면 이렇게 기와가 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기와들은 사용하지 못하고 전부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바닥 시공을 하면서도 깨지거나 실금이 나있는 기와가 혹시 섞여들어가지 않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러모로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현장은 기와 결정부터 도착에 이르기까지 난관이 참 많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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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묶음을 필요한 수량에 맞춰 적절하게 펼쳐 놓은 모습입니다. 깨진 기와가 몇 장 보이는데 이런 기와들은 시공하면서 일일이 골라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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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받이 안쪽의 끝기와가 시공될 부분에는 새나 설치류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새막이를 부착합니다. 새가 드나들기 시작하면 지붕 청결과 내구성에 별로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므로 새막이는 반드시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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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가 놓일 먹선에 맞춰 바닥기와를 덮고 있는 모습입니다. 처음 시공해 보는 색상이라 어떤 분위기가 날지 궁금했는데 화려하고 특색 있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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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기와가 시공된 모습입니다. 어딘가 모르게 벽돌의 색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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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와 기와가 인접하는 부분은 미리 L자형 후레싱을 심어 놓았으므로 벽체를 타고 흐르는 빗물은 안전하게 물받이로 배출되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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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면과 만나는 기와는 틈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재단하여 밀착시킨 후, 실리콘을 꼼꼼하게 발라 누수가 되지 않도록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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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의 층이 구분되는 곳 역시 방수용 알미늄 벤트를 꼼꼼하게 덧붙여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잘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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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과정 중의 크고 작은 여러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드디어 모든 시공을 마친 후의 건물 전경입니다. 기와 자체의 색감은 화려하고 특색 있게 보여서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막상 벽돌색과의 어울림을 보니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의 초반에도 서술하였듯이 벽돌과 기와가 모두 알록달록한 색상이라서 전체적인 집의 분위기가 약간 산만한 느낌을 주는데다가 어디가 지붕이고 어디가 벽체인지 약간 모호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결정했던 레드 색상의 단색기와로 시공하였더라면 오히려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현장이었습니다.

 

이번 시공에 사용된 기와는 코버트 사의 델타 제품 중 ‘마시아’라는 색상입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바탕색을 기본으로 크림색과 진회색이 배합된 변색기와로서 화려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기와입니다. 마시아 제품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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