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장은 강원도 평창군 대화리 던지골에 위치한 개인주택 지붕 공사 현장입니다.

목구조로 골조와 지붕면을 설계한 2층 주택으로서 특이하게도 건축주 분께서 직접 집을 짓고 계셨습니다. 보통 집을 지을 때는 건축주가 시공업자와의 계약을 통해 집짓기 과정을 위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현장의 경우는 건축주 분께서 과거에 목수 경험이 있어 직접 지어보자고 결심하셨다고 하네요. 실제로 전문지식이 필요한 몇몇 공정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을 몇 년에 걸쳐 손수 작업하셨다고 합니다. 저희 팀이 지붕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외벽 파벽돌을 붙이는 작업이나 물받이 설치 등을 직접 작업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니 집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와 시공을 하다 보면 수많은 건축업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간혹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무조건 싼 자재로 시공을 해 달라거나 무턱대고 기와 시공비를 깎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과정에서 의견 조율이 안 되면 다른 싼 조건을 제시한 업자를 찾아 시공을 맏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를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왜냐하면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런 업자들이 시공한 지붕을 보면 중요한 시공 과정이 생략되어 있거나, 써야 할 재료를 안 썼거나, 마감이 깔끔하지 못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렴한 조건에 맞추려다 보니 결과도 저렴해진다고나 할까요.

모든 건축업자가, 모든 현장감독이, 모든 하청업자들이 다 “내 집을 짓는 마음”으로 관리 감독이나 시공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안타깝게도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일들이 생기는 것이겠지요.

집짓기에 대한 건축주 분의 꼼꼼하고 애정어린 손길을 지켜보고 있자니 “내 집을 짓는 마음으로 시공한다”는 문장의 무게감이 남달리 다가오는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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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기와가 어느 정도 깔린 상태입니다. 이번 현장은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몹시 심해서 시공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지붕에서 일할 때는 늘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건물 외벽의 사이딩, 파벽돌, 물받이 등이 전부 건축주 분께서 직접 시공하신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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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 (기와골)도 깔끔하게 시공합니다. 용마루가 T자로 만나는 부분은 실리콘을 충분히 발라 놓았지만 혹시라도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 위에 알미늄 벤트를 붙여 한 번 더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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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현장은 1층과 2층 지붕이 따로 나뉘어 있습니다. 1층 지붕을 마무리하고 벽체와 이어진 부분은 빗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후레싱으로 꼼꼼히 돌려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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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공에도 라운드갓을 사용했습니다. 둥글둥글한 느낌의 갓이 평면형 갓과는 사뭇 다른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지난번 현장의 포스팅에도 언급하였지만 개인별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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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모두 마친 후의 건물 전경입니다. 하얀색의 벽체와 잘 어울리는 예쁜 집이 탄생했습니다.

이번 시공에 사용된 기와는 마자론 기와의 아두르 제품입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빛의 색상 위주로 배색된 기와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스테디셀러 기와입니다. 아두르 제품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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