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기와 인양에서부터 시공 과정, 그리고 완성 후의 모습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와를 실은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이번에 시공될 기와는 프랑스 에디리안(Edilians) 사에서 만든 HP10 평기와 중 아르젠틱(Argentique)이라는 모델입니다. 현대적인 모던스타일의 디자인과 인터락킹 시스템이 적용된 평기와로서, 금속 느낌이 나도록 도장 처리를 한 메탈 실버 색상이 특징인 최고급 평기와입니다. 실버색 코팅이 한 겹 더해져 있어서 표면이 블랙 무광 평기와보다는 약간 미끄러운 편입니다.

 

기와 인양이 시작됩니다. 2층 지붕은 기와를 올려 놓을 지붕면이 여러 개로 나뉘어져 있고 각 면들의 면적이 협소하기 때문에 기와 팔레트를 올려 놓기가 매우 힘이 들 뿐더러 기와 묶음을 들고 움직이기도 어렵습니다.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최대한 조심하면서 인양 작업을 진행합니다.

 

가까이에서 본 2층 용마루 교차점의 모습이네요. 지붕을 길게 가로지르는 용마루 옆으로 작은 용마루 두 개가 약간의 간격을 두고 설치되어 있고 기와골을 밸리 후레싱이 덮고 있습니다.

 

기와 묶음이 각 지붕면에 골고루 펼쳐지고 있습니다. 각상이 지붕 슬라브 면에서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한 걸음씩 발을 뗄 때마다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지붕 경사도 생각보다 더 높아졌기 때문에 자칫 각상에 발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합니다.

 

드디어 기와 인양이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건물 뒷편의 외쪽지붕은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어서 훨씬 수월하게 인양 작업이 이루어졌네요.

 

본격적인 기와 시공이 시작됩니다. 기와골의 사선 각도에 맞춰 정확히 절단하여 바닥을 시공하고 있네요.

 

사선 용마루 부근도 작업이 진행됩니다. 모든 지붕면마다 전부 기와를 절단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시공된 기와면 바닥에 그라인더 작업으로 인한 기와 먼지들이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이 먼지들로 인해 기와면과 신발 바닥의 마찰력이 없어지면서 기와 위를 옮겨다니기가 무척이나 미끄럽습니다. 이동을 할 때에는 항상 청소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바닥의 먼지를 불어내고 걸음을 디뎌야 할 정도입니다. 지붕 주위에 안전바만 설치되어 있었더라도 훨씬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작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부실하게 설치된 비계 때문에 계속 아쉬운 순간입니다.

 

지붕면이 하나씩 완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현장은 미끄러운 바닥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현장이네요. 기와면에 마치 오일을 발라 놓은 것처럼 조금만 삐끗해도 주르륵 아래로 미끌어집니다.

 

바닥기와 마감이 완성된 사선 용마루에는 벤트를 부착한 후 용마루 기와를 붙여 나갑니다. 낙상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안전 엑스밴드를 착용하고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안전 밴드를 착용하면 혹시나 미끄러져 떨어지더라도 추락하지 않고 공중에 매달릴 수 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밤 사이 내린 서리가 기와 바닥에 하얗게 앉았습니다. 2층 지붕은 서리가 녹을 때까지는 작업이 불가능하므로 비교적 안전한  뒷편 1층 외쪽지붕부터 작업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조심조심 바닥 기와를 깔고 있습니다. 아직 서리가 완전히 녹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해서 작업해야 합니다.

 

2층 지붕의 서리가 완전히 녹을 때까지 틈틈이 다른 작업을 진행하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건물 전면의 1층 중앙 지붕 시작점인데요, 지붕의 처마 일부가 2층 베란다와 붙어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시작점 부분은 작은 면적에 비해 시간과 손길이 많이 소요되는 곳이므로 잠깐 짬이 날 때마다 미리미리 시공해 놓으면 시공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 사이 1층 후면 지붕은 기와 시공이 잘 끝났습니다. 외벽과 맞닿는 곳에는 후레싱을 덧대어 방수 마감 작업을 해 줍니다. 바닥의 서리도 완전히 녹았네요.

 

벽체 마감 후레싱의 설치도 끝났습니다.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실리콘으로 잘 마감합니다. 2층 지붕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사다리 아래 부분이 밀리지 않게 튼튼하게 보강 작업을 해 놓은 것이 보입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지상에서 건물 뒷편의 모습을 찍어본 모습입니다. 1층 외쪽지붕은 마무리가 되었고 2층도 뒷쪽은 시공이 많이 된 상태네요. 하지만 아직 앞쪽의 시공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작업을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2층 앞면쪽도 바닥 기와가 점차 덮이고 있습니다. 반 장씩 엇갈려 시공되고 있는 지붕면이 아주 근사합니다. 평기와는 반 장씩 엇갈려 시공하는 교차 시공법이 가장 보기에도 좋고 빗물 배수에도 안전합니다. 간혹 시공상의 편의를 위해 일자로 죽 시공을 하는 업체가 보이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은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지양해야 할 시공법입니다.

 

어느덧 바닥 기와가 모두 깔리고 이제 용마루 마감 작업만이 남았습니다. 알루미늄 벤트 마감 위에 용마루 기와를 하나씩 얹고 직결 나사와 실리콘으로 단단하게 고정해 줍니다. 용마루가 세 방향에서 모이는 꼭지점은 ‘삼방향’ 이라는 특수부속으로 마감합니다.

 

용마루가 마감된 모습입니다. 교차 지점도 깔끔하게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삼방향 특수부속도 예쁘게 자리를 잡았네요. 시공 전부터 많이 고민을 하고 충분히 계획을 세워 진행했던 곳이라 그런지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기와골도 벌어지거나 흐트러짐 없이 똑바로 잘 시공되었습니다.

 

전면의 1층 중앙 지붕도 시공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곳은 빗물이 일단 벽체로 모였다가 후레싱을 타고 흐르게끔 시공해야 했기 때문에 후레싱의 경사도와 방수, 그리고 지붕면의 경사각 구배까지 무척이나 신경을 쓴 곳입니다. 깔끔하고 예쁘게 잘 마감되었네요.

 

건물 후면 외쪽지붕도 예쁘게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2층 베란다에 모이는 빗물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선홈통을 사진과 같이 꺾어야 합니다. 선홈통은 일직선으로 내려와야 가장 예쁘게 마감되는데 이 부분은 건축 설계시에 배수 부분에 신경을 좀 덜 쓴 것으로 보입니다.

 

지상에서 바라본 모습이 아주 근사합니다. 진회색 계열의 청고벽돌과 메탈 실버 평기와의 조합이 아주 근사하게 어울리네요. 이제 드론을 띄워 하늘 위에서의 모습도 감상해 볼까요.

 

각도에 따라 지붕면의 반사광이 달라지면서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메탈 실버 색상이라 그런지 태양광에 반짝이는 느낌이 블랙 무광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네요.

 

건물 후면의 외쪽기와도 근사하게 어울립니다. 외벽과 지붕의 색상이 무채색 계열이다 보니 건물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중후하고 세련된 느낌을 풍기네요.

 

각상 작업부터 기와 완성까지 도합 11일이 소요된 대장정이 드디어 마무리되었습니다. 단일 기와 시공으로는 최고로 시간이 많이 걸린 케이스였네요. 시공의 난이도 또한 아마 가장 높은 경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닥이 조금만 덜 미끄러웠거나 비계가 조금만 더 안전하게 설치되어 있었더라면 조금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현장이었네요. 시공 중간에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감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늘 위 정중앙에서 바라본 모습을 감상하실까요. 열 개의 사선 용마루와 다섯 개의 기와골이 아주 반듯하고 예쁘게 시공이 된 것이 보입니다. 초반에 가장 걱정이 많았던 용마루 교차 부분도 위 붉은 원의 모습과 같이 아주 훌륭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현장에 시공된 기와는 프랑스 에디리안(Edilians) 사에서 만든 HP10 평기와 중 아르젠틱(Argentique)이라는 모델입니다. 현대적인 모던스타일의 디자인과 인터락킹 시스템이 적용된 평기와로서, 금속 느낌이 나도록 도장 처리를 한 메탈 실버 색상이 특징인 최고급 평기와입니다.

아래의 VR 촬영 사진도 감상하세요. 각상 및 완성 후 등 각 단계별 장면을 VR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은 한 장처럼 보이지만 들어가 보시면 각각의 상황에 따라 볼 수 있도록 팝업 메뉴로 링크를 구분해 놓았습니다. 시공 전, 각상작업 후, 완성 후의 사진들까지 도합 다섯 장의 VR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