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장은 제천시 청풍면 대류리에 위치한 개인주택 신축 현장입니다. 철근 콘크리트로 골조와 지붕을 구성한 2층 주택으로서 건물과 지붕의 모양이 상당히 특이한 구조의 주택입니다.

 

최초 방문시의 모습입니다. 사진 좌측에 있는 주택은 현재 건축주께서 거주 중인 집입니다. 바로 오른쪽에 새로 신축 중인 건물이 보이네요. 이곳은 완공 후 팬션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언뜻 보기에도 생김새가 일반적인 건축물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좀 더 근접해서 바라본 사진입니다. 이렇게 보니 지붕의 생김새가 확연히 드러나네요. 지붕이 방사형으로 펼쳐져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이 팔다리를 벌리고 누워있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지붕 모양만 복잡한 것이 아니라 건물 자체의 모양도 상당히 특이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1층과 2층의 각도가 약간 뒤틀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층 건물을 건축할 때는 1층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2층, 3층을 계속 순차적으로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꼭 아파트나 빌딩 등을 연상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건축물이 그런 식으로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현장의 경우는 마치 루빅스 큐브를 약간 돌려놓은 것처럼 1층과 2층이 약간 엇갈리게 설계되어 있네요. 좌측 하단에 삽입해 놓은 루빅스 큐브 이미지를 참고하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범상치 않은 모습의 건물이 태어나게 된 배경이 궁금해져서 여쭤보니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을 짓고 싶었다”는 건축주분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건물의 용도가 팬션이다보니 다섯 방향으로 뻗어나간 각각의 방이 저마다 다른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학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상당히 개성있고 특이한 구조물임에는 분명하지만,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디자인의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건축비 상승 및 공간 활용의 낭비 등 여러 단점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 지붕의 경우만 하더라도 면적에 비해서 시공 난이도가 아주 높아질 것으로 생각되네요. 하지만 이런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건축을 진행한 건축주분의 실험정신에는 새삼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시공일이 다가와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외벽에는 단열재가 부착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특이하게도 창문의 모습이 직사각형이 아니라 평행사변형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보이네요. 계단 경사를 따라 창문도 이렇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건물의 모양뿐 아니라 창문의 모양도 다른 건물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현장에는 완벽한 방수를 위해 지붕면 위에 방수시트를 도포한 후 작업합니다. 지붕의 모양이 복잡하여 방수시트 부착 작업도 쉽지 않네요.

 

방수시트 위에 용마루와 기와골의 위치를 먹줄로 대략적으로 표시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지붕면이 배가 부른 곳이 많아 작업이 쉽지 않아 보여 벌써부터 걱정이 드네요.

 

먼저 각상의 뼈대가 되는 용마루와 기와골에 기초 상을 잡아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뼈대를 잡아놓은 후 세로상으로 살을 붙여 기본 틀을 잡아 나갑니다.

 

지붕 구조가 복잡하여 기초 뼈대를 잡는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그래도 대략 모습이 갖춰져 나갑니다.

 

세로상에는 실을 띄운 후 각재와 쐐기 등을 이용해 정확하게 수평을 잡아나갑니다.

 

지붕면의 상태가 좋지 않아 불룩하게 솟아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런 곳에는 세로상을 빼고 작업해야 나중에 가로상의 수평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세로상 설치가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로상과 후레싱, 물받이 등 각상 작업을 완성하기까지에는 갈 길이 머네요. 마당 한켠에는 외벽에 부착하기 위한 석재가 쌓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건물의 모양이 복잡하여 석재 부착 작업도 상당한 난이도가 예상되네요.

 

지붕 및 외벽 작업이 이루어지기 전이라 당연히 내부에는 아직 인테리어 작업이 진행되기 전입니다. 그런데 1층 천장 쪽 벽 귀퉁이에 제비가 자꾸 집을 짓고 있네요. 아마도 알을 낳을 때가 곧 다가와서인지 부지런히 흙과 잔가지 등을 날라 둥지를 짓고 있나 봅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시작되면 어차피 쫓겨날 운명이기 때문에 보이는 족족 계속 제거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집 센 이 녀석은 다른 곳에 둥지를 틀지 않고 계속 이 자리만 고집하네요. 헐어낸 자리에 다시 흙을 날라다 붙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이 둘이 한쌍인가 봅니다. 인기척 때문인지 다가오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안쓰럽네요. 부디 다른 곳에 안전하게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으면 좋겠습니다.

 

세로상 위에 가로상이 부착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점점 지붕의 모습이 완성되어 가네요.

 

세로상을 빼고 작업한 곳에는 가로상만 부착하여 수평을 잡은 모습이 보입니다.

 

지붕이 방사형으로 뻗어 있기 때문에 지붕과 지붕이 만나는 인코너 부분의 각도가 90도보다 큰 경우도 있고 작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 물받이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90도로만 제작되어 있는 기성품 인코너 부속으로는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사진과 같이 새롭게 제작하여 부착해 놓아야 합니다.

 

기와골의 후레싱 작업도 모두 완성이 되었습니다.이번 현장에는 기와골이 총 일곱 군데나 됩니다.

 

물받이 작업 및 새막이 부착도 모두 끝났네요. 각상 위에는 기와가 놓일 자리를 먹선으로 표시해 놓은 것이 보입니다.

 

드디어 각상 작업이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면적에 비해 지붕 모양이 복잡하고 면 상태가 고르지 않아 각상 작업에만 닷새가 소요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현장이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기와 인양에서 완성까지의 내용에 대해 다루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