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장은 제천시 하소동에 위치한 상가건물 신축 현장입니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3층 건물로서 지붕의 형태는 변형된 맞배지붕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외벽에는 외장재의 시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임을 볼 수 있습니다. 외벽에 은박 단열재가 붙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전면에는 석재로, 측면에는 벽돌로 외장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지붕의 구조상 기와와 외벽이 만나는 지점이 없으므로 기와 시공은 외벽 마감과 상관없이 시작해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지붕의 모양이 약간 특이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면의 붉은 원 부분은 귀퉁이가 둥글게 라운드 모양으로 다듬어져 있으며 뒷쪽의 파란 원 부분은 지붕면이 사선으로 잘린 형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라운드 부위나 사선 절단면 외에 지붕면 자체에도 문제점이 보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붉은 선으로 지붕 외곽선을 표시해 보았습니다. 원근감 및 카메라의 화각 때문에 외곽선이 뒤틀려 왜곡되어 보이지만 정확하게 시공한 지붕이라면 위의 붉은 외곽선과 같은 모양이 되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사선 절단면 시작점인 노란색 실선을 기준으로 지붕을 좌우로 나눠서 보았을 때, 사진 전면의 지붕 경사각과 후면의 지붕 경사각이 약간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위 사진의 붉은 색 외곽선처럼 지붕 경사각이 완성되어야 정상인데 실제로는 후면 쪽의 지붕 경사각이 아래로 더 처지게 시공이 된 것입니다.

 

즉, A지점에서 B지점까지는 지붕 경사각이 원만하게 유지된 상태였다가 B지점에서 C지점에 이르면서 지붕 경사각이 한 단계 낮은 상태로 시공이 된 것입니다. 그 결과로 노란색 실선으로 표시된 중간 부분이 상대적으로 볼록하게 솟아난 것처럼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C의 경사각이 낮은 것인데 눈으로 보기에는 B의 경사각이 높아 보이는 결과가 발생한 것입니다. A와 C지점의 지붕 경사각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면 각상을 시공하면서 어느 정도는 보정할 수 있지만, 이번 현장의 경우에는 차이가 제법 많이 나기 때문에 각상으로 보정하기가 힘듭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어쩔 수 없이 지붕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각상을 잡기로 결정합니다.

 

즉, 지붕의 생긴 모양 그대로 각상 작업을 시행하는 편이 낫다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지붕면 전체를 인위적으로 수평을 잡기 위해서는 각상 전체를 지붕면에서 상당히 높이 띄워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갓기와의 시공에도 큰 어려움이 생기게 될 뿐아니라 지붕과 각상의 결착성이 떨어지게 되므로 자칫 향후 태풍이나 강풍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각상의 모양은 아마도 위 사진과 같이 노란색 실선을 기준으로 좌우의 각도가 살짝 꺾인 상태로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각상 작업에 앞서 일단 방수시트를 먼저 도포하는 모습입니다.

 

방수시트 부착이 완료된 후, 용마루 기준을 잡아 각상의 기초를 잡을 준비를 하는 모습이네요.

 

세로상을 놓고 실을 띄워 대략적인 수평을 잡은 모습입니다.

 

가로상을 부착한 모습이네요. 사진을 자세히 보면 중간 지점을 기준으로 가로상이 살짝 꺾여서 진행되는 것이 보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진행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상 작업의 마무리인 보강 작업이 한창입니다. 각상의 처짐 방지 및 지붕면과의 단단한 결속을 위해서 보강 작업은 필수입니다.

 

각상 작업이 끝나면 기와가 놓일 자리를 설계한 후 먹줄로 표시합니다. 정확한 설계가 바탕이 되어야 예쁘고 일정한 기와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라운드 코너에도 물받이를 둥글게 재단하여 부착합니다.

 

반대편 사선 절단면 쪽에서 바라본 각상 모양입니다. 가로상이 살짝 꺾여 있는 것이 잘 확인이 되네요.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우려했던 것에 비해 큰 차질 없이 각상 작업이 완성된 모습입니다. 이제 기와를 받을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기와 차량이 도착하여 인양이 시작됩니다. 이번에 사용될 기와는 모니어(Monier)사에서 만든 스패니쉬 타입의 기와인 갈로-로만(Gallo-Romane)이라는 모델입니다. 그 중에서 사하라(Xahara)라는 색상으로서 오렌지색 베이스에 무늬가 흩뿌려진 형태의 변색 기와입니다. 모니어사는 프랑스의 지붕재 생산 회사로서 세계 1위의 글로벌 지붕재 생산 기업입니다. 국내에서는 (주)서중인터내셔날코리아와 파트너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끝기와부터 차근차근 기와 시공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반대편 사선 절단면 부근도 기와 시공에 들어갑니다. 사선 모양대로 기와를 절단하여 차근차근 부착하고 있습니다. 끝기와 부분은 바람의 영향에 취약하므로 직결나사 및 클립과 실리콘을 이용해 단단하게 부착합니다.

 

라운드 코너 부근도 지붕 모양에 맞게 둥글게 기와를 재단하여 부착한 모습입니다. 예쁘게 잘 시공되었네요.

 

바닥 기와 시공은 거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좌갓 부분의 마감 기와를 덮고 있는 모습이네요.

 

용마루 마감을 위해 알루미늄 전용 벤트를 부착한 후 용마루 기와를 한 장 한 장 실리콘과 직결 나사로 고정하고 있습니다.

 

기와면에 쌓인 먼지와 부스러기 등을 청소기로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드디어 시공이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지붕각의 문제로 각상의 각도가 살짝 꺾인 부분도 바닥 기와의 들뜸이나 벌어짐이 없이 잘 마감이 되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위화감이 없이 자연스럽게 시공이 되었네요. 기와의 색상 역시 화사하고 강렬한 느낌을 주면서 외벽의 벽돌과도 잘 어울리는 예쁜 지붕이 탄생했습니다.

이번 시공에 사용된 기와는 프랑스 모니어기와의 갈로-로만 변색기와인 ‘사하라’라는 기와입니다. 자세한 제품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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