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장은 제천시 덕산면 도전리에 위치한 개인주택 신축 현장입니다. 목조로 골조와 지붕을 설계한 주택으로서 지붕의 모양은 십자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실측을 위해 최초로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입니다. 아직은 벽체가 없이 기초 콘크리트 위에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운 후 대들보를 얹어 골조만 세워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목구조 방식이나 서까래의 모습,  1미터 이상 길게 설계된 처마 등을 보면 마치 전통 한식 가옥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지붕면을 보면 한식 가옥 특유의 곡선미가 보이지 않고 OSB합판을 이용하여 직선과 평면으로만 지붕면을 짜 놓아 마치 서양식 목조 주택을 보는 느낌을 받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자면 한식과 양식을 적절히 믹스한 중간 형태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번에 시공될 기와 역시 수입기와로 시공될 예정이므로 완성 후의 모습은 한옥과 양옥이 혼합된 퓨전형 가옥의 모습을 연출할 것 같습니다.

 

십자형 지붕이지만 교차된 지붕 간에 단차가 있기 때문에 위 사진과 같이 아랫지붕과 윗지붕 사이의 교차점이 사방으로 네 군데 존재합니다. 그런데 워낙에 단차가 낮게 설계되어 위 아래의 폭도 좁을 뿐더러 윗지붕의 서까래가 아랫지붕에 거의 닿을 정도로 설계되어 있어 이 곳에 기와를 넣기가 아주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와 시공을 위해 필요한 목재와 후레싱 등을 싣고 현장에 도착합니다. 그동안 약 3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이므로 주택의 외관이 많이 바뀌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벽체에는 황토 블럭을 쌓아 외벽을 만들었고 창문 틀도 목재로 튼튼하게 설치해 놓았네요. 지붕 위에는 방수 시트가 덮여 있고 지붕 사선 마감면에는 두껍고 넓은 박공널을 부착해 놓아 지붕의 외관을 더욱 웅장하게 살려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집 내부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봅니다. 황토 벽돌로 내벽을 세우고 갖가지 배선과 배관을 벽돌 안에 파 넣은 것이 보입니다. 한쪽 방은 구들장을 설치하고 황토로 바닥을 마감해 놓은 것이 보이네요. 내벽 마감은 따로 황토 미장을 하지 않고 벽돌 사이에 줄눈만 넣어 마감한다고 합니다. 천장 대들보의 상량문이 눈길을 끄네요.

 

각상 작업을 위해 지붕 위로 올라갑니다. 지붕 위에서 바라보니 집 옆의 넓은 브로콜리 밭이 눈에 띄네요. 이곳 덕산면은 브로콜리 재배로 유명하기 때문에 현장으로 오는 도중에도 곳곳에서 브로콜리 밭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초가 되는 세로상부터 작업에 들어갑니다. 일정 간격마다 세로상을 놓고 있네요.

 

지붕 교차 지점의 좁은 공간 역시 각상 작업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워낙에 폭이 좁은 데다가 넓은 박공널까지 부착되어 비좁은 공간을 더욱 비좁게 틀어막고 있네요. 공구가 들어가지 않아 작업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붉은 원으로 표시한 박공널 하단부는 기와를 집어넣기 위해 나중에 일부를 잘라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세로상 설치가 완료된 후 가로상 설치를 위해 먹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표시된 먹줄에 일정 간격으로 가로상을 부착하면 각상 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됩니다.

 

가로상 부착까지 완성되었습니다. 용마루 부근은 아직까지는 방수시트를 덮은 상태 그대로이지만 차후에 용마루 기와를 덮기 직전 방수시트를 잘라내어 숨구멍을 뚫어줄 예정입니다. 목조주택의 경우 결로 현상 방지 및 목구조의 부식 방지를 위해서 숨구멍은 필수입니다. 물론 붉은 원으로 표시한 곳만 숨구멍을 뚫는 것이 아니라 용마루 전체적으로 일정 간격으로 뚫어 숨구멍을 내어 줄 예정입니다.

 

각상 작업이 완료되면 물받이 및 빗물이 흐를 유도로를 후레싱으로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후레싱 작업을 잘못하면 자칫 빗물이 지붕 내부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의해서 작업해야 합니다.

 

드디어 물받이 및 후레싱 작업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기와를 올릴 차례입니다.

 

기와를 실은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해서 인양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붕 위에 설치된 후레싱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오네요.

 

조심조심 기와 팔레트를 받고 지붕 위에 고르게 펼쳐 놓고 있습니다. 지붕이 워낙 튼튼하여 무거운 팔레트가 놓여도 끄덕없네요.

 

차근차근 바닥기와를 시공하고 있습니다. 후레싱 부근에는 정밀히 재단한 기와와 알루미늄 벤트를 사용하여 빗물이 새거나 침투하지 못하도록 주의하여 시공합니다.

 

지붕 교차점 부근도 차근차근 시공에 들어갑니다. 기와가 들어갈 수 있는 폭이 좁아 시공에 무척이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갓기와 역시 정밀하게 재단하여 보기 좋게 부착해 줍니다.

 

어느새 바닥기와가 많이 깔렸습니다. 기와 커터로 상단부에 들어갈 바닥기와를 절단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용마루 기와를 시공하기 전에 앞서 언급한 숨구멍을 뚫은 모습입니다. 붉은 원에 보이는 것처럼 용마루 전체에 걸쳐 방수시트를 절단하여 위와 같이 숨구멍을 뚫어줍니다. 숨구멍 안에 살짝 노랗게 보이는 충전재는 단열재의 하나인 수성연질폼인데요, 우레탄폼과는 달리 굳은 후에도 표면이 말랑말랑한 것이 특징이며 최근에 목조주택에서 단열재로 종종 사용한다고 합니다.

 

숨구멍을 뚫은 다음에는 용마루 하단 마감재인 알루미늄 전용 벤트를 부착하여 줍니다. 알루미늄 벤트는 투습 방수 기능이 있어 빗물은 차단하고 지붕 내부의 습기는 배출하여 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마루 기와까지 드디어 시공을 끝냈습니다. 이제 박공머리 기와 부착 및 지붕면 청소만 끝내면 지붕 위 시공 과정은 모두 끝납니다.

 

박공머리 부착 및 지붕 청소까지 모두 완성한 후의 모습입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 만큼 깔끔하고 예쁘게 시공을 마쳤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십자 형태의 단순한 지붕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지붕 교차점 부근의 방수 처리 및 단차 부근 네 군데의 비좁은 공간 때문에 시공 난이도가 아주 높은 현장이었습니다.

 

물받이의 선홈통 작업까지 드디어 모든 과정이 끝났습니다. 한옥과 양옥 스타일이 적절히 배합된 멋진 퓨전 주택이 탄생했네요. 황토 벽돌의 색감과 기와의 색상, 그리고 나무가 주는 질감이 어울려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차갑고 건조한 시멘트 건물이 주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이번 현장에 사용된 기와는 마자론 기와의 엘레강스 제품입니다. 이름처럼 우아한 느낌의 기와로서 흰색 계열의 색상을 배제하여 전체적으로 중후하고 기품이 있는 느낌이 특징인 스테디셀러 기와입니다. 엘레강스 제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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