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장은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에 위치한 개인주택 신축 현장입니다. 골조와 지붕이 목재로 구성된 목조주택으로서 지붕의 모양은 맞배지붕 형식이지만 한쪽 지붕이 꺾여 있는 형태입니다. 목조주택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서양식 목조주택이라기 보다는 전통 한옥 방식에 가까운 개량형 한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건축주께서 직접 찍어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한쪽 지붕이 다른 쪽 지붕보다 많이 길고 물매가 살짝 꺾여 있는 특이한 형태의 지붕입니다. 꺾인 곳의 경사가 좀 약해 보여서 기와를 시공했을 때 자칫 빗물이 역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직접 방문하여 기와를 몇 장 놓아 보고 물을 흘려보아야 합니다.

 

현장 사진을 보면 아직은 벽체가 없이 기초 콘크리트 위에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운 후 대들보를 얹어 골조만 세워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붕 사선 마감면에는 두껍고 넓은 박공널을 부착해 놓아 지붕의 외관을 더욱 웅장하게 살려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런 목구조 방식이나 서까래의 모습,  길게 뻗은 처마, 넓고 웅장한 박공널 등을 보면 마치 전통 한식 가옥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막상 지붕면을 보면 한식 가옥 특유의 곡선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OSB합판을 이용하여 직선과 평면으로만 지붕면을 짜 놓아 마치 언뜻 보면 서양식 목조 주택을 보는 느낌을 받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자면 한식과 양식을 적절히 믹스한 중간 형태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번에 시공될 기와 역시 한식 기와가 아닌 수입 평기와로 시공될 예정이므로 완성 후의 모습은 한옥과 양옥이 혼합된 퓨전형 가옥의 모습을 연출할 것 같습니다. 아직 건물의 외벽은 시공되기 전인데, 기와 시공 후에 황토 벽돌로 마감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현장에 직접 방문했을 때의 항공 촬영 모습입니다. 지붕 단열을 보강한 후에 OSB합판으로 다시 마감하고 있는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위에 방수 시트를 덮으면 시공 준비는 끝나게 됩니다.

 

현장에서 기와를 몇 장 놓아보고 실험한 결과, 기와 시공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시공 준비를 진행합니다.

 

며칠 후, 시공 준비를 끝내고 현장을 다시 찾아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갑니다. 지붕 위에는 방수 시트가 깔려 있는 것이 보이는데, 사진에 보이는 녹색 방수 시트는 일반 방수 시트에 비해 고성능을 자랑하는 고급 방수 시트라고 하네요.

 

목조 지붕의 경우에는 대부분 수평이 정확히 잘 잡혀 있기 때문에 별도의 작업 없이 곧바로 세로상 및 가로상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이번 현장의 경우 용마루의 수평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용마루 선의 양 끝이 처져 있고 가운데가 불룩하게 솟아 있기 때문에 그대로 시공하면 나중에 용마루가 일직선을 이루지 않고 휘어 보일 우려가 있습니다. 이번 지붕은 특히 평기와로 시공할 예정이기 때문에 더욱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므로, 각상을 이용해 지붕면을 새로 짜기로 결정합니다.

 

사진을 보면 용마루 선의 끝 부분이 많이 들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높아진 용마루 기초에 맞춰 세로상 역시 쐐기와 괴임목을 이용해 높이를 맞추어 놓은 것이 보이네요. 완벽하고 보기 좋은 지붕을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처음부터 이렇게 제대로 시공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각상 작업이 마무리되고 지붕 위에 쌓인 톱밥과 목재 부스러기 등을 청소기로 불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각상 작업에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시간이 들어가는 바람에 물받이 거터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일과 시간이 끝났습니다. 날이 밝으면 일단 기와 인양을 먼저 한 다음 물받이를 부착해야 할 것 같네요.

 

다음 날 현장에 도착하니 현장에 기와 차량과 크레인이 도착해 있네요. 곧바로 기와 인양이 시작됩니다.

 

지붕면에 기와 묶음을 골고루 펼쳐 놓았습니다. 이번에 사용될 기와는 모니어(Monier)사에서 만든 검정색 평기와인 시그니(Signy)라는 모델입니다. 모니어사는 프랑스의 지붕재 생산 회사로서 세계 1위의 글로벌 지붕재 생산 기업입니다. 국내에서는 (주)서중인터내셔날코리아와 파트너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바닥 기와 시공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설계를 미리 완벽하게 해 놓고 먹선을 튕겨 놓았기 때문에 바닥 시공 작업은 수월하게 이루어집니다.

 

갓기와도 예쁘게 부착되고 있습니다. 지붕이 꺾이는 지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네요.

 

바닥 기와를 반 장씩 걸쳐서 시공하는 교차 시공법이야말로 평기와의 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정석으로 시공해야 빗물의 배수에도 안전하고 보기에도 훨씬 예쁩니다. 교차 시공이 아닌 일자 시공은 배수 및 미관에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므로 가능한 지양해야 할 방법입니다.

 

어느덧 바닥 기와가 모두 완성되고 용마루 기와를 시공하고 있습니다. 전용 알루미늄 벤트로 잘 감싼 후 용마루 기와를 직결 나사와 실리콘으로 단단히 접착합니다.

 

용마루 기와의 시공이 끝났네요. 이제 양 끝의 박공 마감 기와만 설치하면 시공은 모두 끝납니다.

 

모든 과정을 끝내고 지붕면의 청소까지 끝낸 후의 모습입니다. 물받이 선홈통도 시공이 완료되었네요.

 

하늘에서 본 모습도 아주 근사합니다. 수입기와의 최고봉인 평기와와 개량 한옥의 만남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잘 조화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외벽의 황토 벽돌 마감이 끝나면 더욱 잘 어울릴 것으로 기대되네요.

이번 시공에 사용된 기와는 프랑스 모니어기와의 시그니 평기와로서 심플하고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주는 최고급 점토기와입니다. 색상은 진한 검정색이며 무광과 유광의 중간 느낌을 주는 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세한 제품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 모니어 시그니 평기와 제품 설명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