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기와 인양 및 시공 과정, 그리고 완성 후의 모습까지 담아보겠습니다.

 

힘들었던 각상 시공이 모두 끝나고 드디어 기와 인양에 들어갑니다. 먼저 2층 지붕부터 조심조심 기와 팔레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각 지붕면에 기와를 모두 받아 놓았습니다. 지붕면이 여러 군데라 인양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이번에 시공할 기와는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테시(Tesi) 기와의 베네토(Beneto)라는 모델입니다. 테시 기와는 디자인이나 색상도 아름답지만 동파 방지 및 방풍 능력이 뛰어나고 기와 강도가 매우 단단한 고급 기와입니다.

 

먼저 2층 지붕부터 시공에 들어갑니다. 바닥 기와가 차근차근 덮여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2층 지붕은 지붕면을 총 여섯 군데로 잘라 놓았기 때문에 위와 같이 지붕이 ㄱ자 형태로 분기되는 곳이 많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바닥 기와가 놓일 자리와 갓기와의 간격을 정확히 계산하여 먹줄 작업을 해놓아야지만 기와의 어깨선을 정확히 맞출 수 있습니다.

 

분기되는 지점의 시공이 깔끔하게 잘 이루어진 모습입니다.

 

바닥 기와의 수평도 똑바로 잘 잡혔고 갓기와 및 용마루 기와의 시공도 예쁘게 잘 끝났습니다. 분기되는 곳마다 기와를 일일이 다듬어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2층의 시공은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이제 1층 지붕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1층 지붕도 시공이 모두 끝났습니다. 후레싱과 물받이 및 용마루 기와까지 깔끔하게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현관 지붕과 눈썹지붕을 시공할 차례네요. 면적은 작지만 시공은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눈썹지붕의 끝부분부터 바닥 기와를 덮어 나갑니다. 시작 부분은 사선으로 기와를 잘 컷팅하여 빈틈이 없도록 잘 시공합니다. 외벽과 만나는 곳에는 실리콘으로 1차 방수 작업을 한 모습이 보이네요.

 

용마루 기와도 잘 덮여졌습니다. 용마루 끝이 외벽과 사선으로 만나는 형태이므로 기와를 정확하게 컷팅하여 실리콘으로 빈틈없이 마감합니다.

 

후레싱으로 2차 방수 마감을 한 모습입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외벽과 만나는 곳이므로 꼼꼼하게 작업해야 하자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눈썹기와의 끝부분은 위 사진처럼 벽체용 후레싱을 기와 모양으로 둥글게 오려내어 막아주고 실리콘 방수 마감을 합니다.

 

눈썹기와 시공이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도가 낮은 것이 아쉽지만 지붕의 생김새에 맞추다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옥상 평슬라브의 난간 위에는 두겁석을 덮은 후 안전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난간의 폭이 제법 넓습니다.

 

현관 지붕도 시공에 들어갑니다. 밑에서부터 기와가 시작되어 올라오는데 간격이 좁아 애를 먹습니다.

 

이런 식으로 현관 지붕의 아래에서 올라온 바닥 기와가 기와골 부근에서 상단부의 눈썹지붕과 교차하며 연결이 되는 구조입니다.

 

드디어 현관지붕과 눈썹지붕의 교차가 성공적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기와골도 잘 마감되었고 후레싱도 모두 부착이 완료된 모습입니다.

 

벽을 따라 지그재그로 짧게 심어 놓았던 후레싱 위에도 기와가 예쁘게 잘 붙었습니다. 그곳으로 빗물이 흐르는 양은 미미하겠지만 한 방울의 빗물이라도 배수구까지 잘 도달할 수 있도록 주의를 철저히 기울여야 합니다.

 

보일러실의 외쪽지붕도 시공이 모두 끝났습니다. 외벽을 ㄱ자 형태로 인접하는 구조라 면적은 작지만 후레싱 처리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네요. 드디어 다섯 군데의 지붕 시공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부분인 외벽 돌출 부분도 위와 같이 잘 마감되었습니다. 후레싱으로 마감한 덕분에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네요.

 

이전 모습과 비교해서 살펴보니 차이점이 훨씬 더 눈에 잘 들어옵니다.

 

스티로폼과 퍼티로 매꿨던 부분 역시 위 사진처럼 잘 마감이 되었습니다. 페인트를 덧발라 마감하니 아주 깔끔하네요.

 

예전의 모습과 비교해보니 더욱 차이점이 두드러집니다. 마치 원래부터 저렇게 마감되어 있던 지붕처럼 완벽하게 커버되었네요.

 

며칠 시간이 더 지난 후에 드론 촬영을 위해 현장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주변에 널려 있던 폐자재와 쓰레기가 정리되고 나니 훨씬 깔끔한 모습이네요. 건물에도 전등 및 펜스 설치 등이 마무리가 되어 한결 더 근사한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1층 옥상의 난간에는 두겁석을 설치한 후 안전 펜스 구조물까지 마감한 모습입니다.

 

이 각도에서 보니 눈썹기와의 모습이 잘 드러나네요. 현관지붕과의 연결도 아주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잘 마무리된 것이 보입니다.

 

기와의 색상과 건물 외벽의 색상도 잘 어울립니다.

 

복잡한 지붕 구조 및 여러 난관으로 인해 시공에 무척이나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든 과정을 끝낸 후의 멋진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피로가 일부나마 해소되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이번 현장은 지금껏 경험했던 지붕 중에 가장 어렵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 현장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을 짓는다는 것’, ‘건축’이라는 것이 대충 얼렁뚱땅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 조화가 필요한 연속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 일련의 과정 중에 의도적이든 아니든 누군가 실수를 하게 되면 그 사람은 현장을 떠나면 끝이지만,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 사람은 훨씬 많은 수고와 비용을 떠안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건축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붕’이라는 건축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입장으로서 늘 이러한 책임감을 염두에 두고 작업에 임한다고 자부하고는 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혹시나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순간이었네요.

이번 시공에 사용된 기와는 이탈리아 테시(Tesi) 사에서 제조한 테시12 윈터 시리즈의 베네토(Veneto)라는 색상의 기와입니다. 테시 기와는 디자인이나 색상도 아름답지만 동파 방지 및 방풍 능력이 뛰어나고 기와 강도가 매우 단단한 고급 기와로서 강렬하면서도 중간중간 흰색 포인트가 섞여 있어 산뜻한 느낌을 주는 기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