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장은 제천시 왕암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신축현장입니다. 철근 콘크리트 골조의 3층 건물로 1층은 상가, 2층과 3층은 주거용으로 설계된 형태이며 지붕의 모양은 변형된 T자형 구조입니다.

 

시공 전의 건물 모습입니다. 외벽은 석재와 벽돌을 사용하여 마감한다고 합니다.

 

실측을 위해 지붕 위로 올라와 보니 지붕 한쪽 면이 뭔가 이상합니다. 붉은 원으로 표시한 부분을 보시면 원래 하나로 이어져야 할 지붕이 중간에 끊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지붕이라면 이런 식으로 하단 지붕의 용마루 부분과 이어져야 맞습니다. 아마도 경험이 부족한 목수의 실수로 보이네요. 하지만 이 정도 오류는 기와 시공을 하면서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각상과 후레싱, 그리고 기와를 이용해 마치 원래 하나로 이어져 있던 것처럼 감쪽같이 처리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각도의 사진을 보시면 해당 붉은 원 아래쪽에 파란 원으로 표시한 곳이 보이는데요, 이곳에는 굴뚝이 새로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붕 바로 아래인 3층 가정집의 거실에 설치될 벽난로용 굴뚝이라고 하네요. 벽난로는 땔감이나 연료를 주기적으로 집안으로 반입해야 하고, 연소가 완료된 폐기물도 계속 청소해 주어야 하므로 운반의 편의성 때문에 보통은 단층 주택에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 현장처럼 3층 건물의 지붕에 설치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네요.

 

지붕 바로 위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파란 원 부분이 굴뚝이 자리할 위치입니다. 건물 전체를 지붕으로 덮는 구조가 아니고 오른쪽에 일부 평슬라브가 있습니다.

 

조그만 평슬라브 옥상이 2층에 하나, 3층에 하나씩 자리하고 있네요. 3층 옥상은 다락방에 달린 입구를 통해 출입하는 구조입니다.

 

외벽과 지붕면이 만나는 부분이 있으므로 지붕 시공은 외벽 마감이 완성된 후에 시작하여야 합니다. 지붕 위의 굴뚝 역시 시공을 끝내 놓아야만 각상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겠네요.

 

건물의 전면 외벽은 대리석으로 마감할 예정이며, 건물 측면과 후면은 벽돌 조적으로 시공한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지붕 시공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겠네요.

 

한 달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 외벽 마감이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지붕 시공을 위해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건물 외벽에는 대리석과 벽돌로 마감이 끝나 있는 상태네요.

 

지붕 위에는 굴뚝도 보입니다. 굴뚝 주변에 검게 칠해져 있는 것은 수용성 고무아스팔트 소재의 방수 도료입니다.

 

건물 외벽과 기와면이 만나는 부분의 모습입니다. 대리석으로 벽면을 마감해 놓은 것이 보이는데요, 사진의 붉은 원 안에 보이는 것처럼 대리석을 돌출시켜 장식을 해 놓았네요. 너무 지붕면 가까이 시공되어 있어서 방수용 후레싱을 벽면에 설치할 때 약간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현장은 보다 완벽한 방수를 위해서 지붕면 위에 방수 시트를 도포할 예정입니다.

 

방수 시트가 슬라브 면에 잘 붙도록 먼지와 부스러기 등을 송풍기로 불어내야 합니다.

 

방수 시트 부착이 모두 끝났네요.

 

용마루 수평을 잡고 세로상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세로상의 수평을 위해 실을 띄운 모습이 보이네요. 이번에 사용될 기와가 평기와이기 때문에 수평 작업에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기와골 중간이 살짝 배가 불러 있어서 세로상을 빼고 작업해야 할 듯합니다.

 

배가 부른 곳이 또 있네요. 마찬가지로 세로상 없이 가로상만으로 시공합니다.

 

지붕 전면쪽은 가로상 부착까지 끝났습니다. 괴임목과 쐐기로 세로상이 처지지 않도록 받쳐 놓은 모습이 보이네요.

 

지붕면이 잘려 있는 부분은 이런 식으로 각재와 철판으로 커버하게 됩니다. 덧붙여 놓은 검은색 철판은 징크 시공용 강판이므로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징크 강판을 앙카볼트와 실리콘으로 단단히 부착하여 놓았으므로 나중에라도 떨어지거나 빗물이 침투할 염려가 없습니다. 벽면의 빗물 유도용 후레싱까지 연결해 놓으니 마치 원래 있던 지붕처럼 감쪽같네요. 이 위에 기와를 시공해 놓으면 외관상으로나 기능상으로나 전혀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벽면에 장식용으로 붙여 놓았던 대리석 부분을 후레싱으로 마감한 모습입니다. 대리석을 자를 수는 없기 때문에 후레싱을 대리석 모양으로 잘라서 부착해 놓습니다. 이 위에 얹혀질 기와 역시 해당 부분은 약간씩 잘라내면서 시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굴뚝 부근에는 빗물이 절대 침투하지 않도록 주변을 후레싱으로 감싼 후 물받이까지 빗물 유도로를 연결해 줍니다.

 

드디어 각상 작업을 마쳤습니다. 아직 물골 후레싱은 부착되기 전의 모습이네요.

 

각상 위에 기와를 놓을 먹선을 표시하고 물골 후레싱까지 시공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기와를 인양하면 됩니다.

 

마당 한켠에는 이미 기와가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현장에서 시공할 기와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이머리스(Imerys)사의 알파10이라는 검정색 평기와입니다.

 

기와를 인양하다 보니 중요 부속 중 하나인 갓기와가 깨져 있는 것이 보이네요. 여유분을 주문했기에 망정이지 자칫 큰 낭패를 볼 뻔했습니다. 아무래도 운송 과정에서 깨진 모양인데 보다 안전한 배송이 아쉬워지는 순간입니다.

 

기와 묶음을 펼쳐놓고 있습니다. 인양 도중에 날씨가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습니다.

 

기와 인양은 모두 끝냈지만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므로 일단 본격적인 시공은 다음 날로 미루기로 합니다. 현장에서 철수하기에 앞서 징크 강판으로 마감해 놓았던 지붕 절단면 부근을 임시로 기와를 몇장 이어 덮어 놓습니다. 아직 기와 시공이 안 된 상태라 빗물이 벽을 타고 절단면 안쪽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아침 비가 완전히 걷혀 본격적인 바닥 시공에 들어갑니다. 아래에서 위로 한 줄씩 올라가며 바닥 기와를 시공합니다.

 

평기와는 너와지붕처럼 아랫기와와 윗기와를 반 장씩 엇갈려 시공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기와 줄이 예쁘게 잘 맞아 올라가네요.

 

기와골과 굴뚝 주변도 잘 재단하여 빈틈없이 바닥 기와를 시공하고 있습니다.

 

대리석 장식돌의 하단 돌출 부위는 사진과 같이 바닥 기와 일부를 잘라내어 시공합니다.

 

지붕 절단면 부근의 시공도 착착 진행됩니다. 갓기와 옆쪽의 슬라브에 구멍이 뚫린 모습이 보이네요. 저 위로 바닥 기와가 덮이면 해당 부분은 문제 없이 완성됩니다.

 

어느덧 시공이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용마루 마감용 벤트를 붙이고 용마루 기와를 덮고 있네요.

 

굴뚝 주변에는 사방으로 후레싱을 다시 한 번 감싸서 이중으로 방수 처리를 해줍니다.

 

실내에서 바라본 천장의 굴뚝 구멍입니다. 대형 코어를 이용해 지붕 슬라브 면에 원형으로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이 보이네요. 이 구멍을 통해 연통이 지붕 위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연통의 열기로 인해 단열재가 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구멍보다 더 넓게 스티로폼을 파낸 것이 보이네요.

 

시공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직 박공 기와를 붙이기 전의 모습이긴 하지만 지붕의 외형은 거의 완성되었네요.

 

드디어 모든 시공 과정이 끝났습니다. 아주 예쁘고 깔끔하게 시공을 마쳐서 무척 기분이 좋네요.

 

며칠 후 물받이 선홈통 마감을 위해 다시 현장을 찾은 모습입니다. 바깥의 비계가 모두 철거된 모습을 보니 이제야 건물의 외형이 제대로 드러나 보이네요. 외벽의 색감과 지붕의 색상이 아주 잘 어울리는 예쁜 건물이 탄생했습니다. 아직 실내에는 인테리어가 완벽히 끝나지 않은 상태로 보이고 벽난로 역시 설치되기 전이므로 굴뚝 위의 연통도 마감이 안 된 상태입니다.

 

시간이 한참 더 경과한 후 드론 촬영을 위해 다시 현장을 찾은 모습입니다. 마당 한켠에는 벽난로용 장작이 쌓여 있고 지붕 위 굴뚝에도 연도가 설치된 모습이 보이네요.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의 영향인지 지붕 위 기와면에 군데군데 먼지가 묻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얼른 비가 한 번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각도로 바라본 평기와의 모습이 아주 근사하네요. 각도에 따라 반사되는 기와면의 광택이 스패니쉬 타입의 기와와는 또 다른 멋진 장면을 연출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사용된 평기와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이머리스의 알파10이라는 검정색 평기와로서 코버트사의 프라나 평기와, 모니어사의 시그니 평기와와 외관상으로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끝부분이 살짝 사선으로 마감 처리되어 있고  기와면도 약간 거칠게 코팅되어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투박하게 처리한 느낌인데 프라나와 시그니 기와가 매끈하고 샤프한 느낌을 준다면 알파10 기와는 터프하고 와일드한 인상을 풍깁니다. 국내에서는 (주)함라에서 수입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