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장은 영월군 덕포리에 위치한 개인주택 신축현장입니다. 철근 콘크리트로 골조를 세우고 샌드위치 패널로 지붕을 시공한 단층주택으로서 지붕 모양이 상당히 복잡하게 설계되어 시공 난이도가 높은 주택입니다.

사진을 보면 가운데 커다란 맞배지붕을 기초로 좌측에 팔각정 모양의 지붕이 붙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요, 완전히 독립된 팔각정의 형태는 아니고 일부가 본체 지붕과 붙어 있는 구조이며, 지붕면 역시 여덟 개가 아니라 일곱 개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후면 쪽 지붕에는 세로로 좁게 지붕 중간을 띄어 놓은 것이 보이는데 건물 설계 면적 규정 때문에 잘라 놓은 것입니다. 전면 쪽 지붕 중앙에 부자연스럽게 잘린 부분에도 세로 방향으로 교차 지붕이 더 추가될 예정입니다.

 

지붕 위에서 패널 시공팀이 작업 중인 모습이 보이네요. 샌드위치 지붕 원판은 가운데 단열 스티로폼을 두고 얇은 철판을 앞뒤로 붙인 지붕재로서 단열재과 구조재가 일체형이라 시공이 간편하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스티로폼이라는 소재 자체의 특성에 의해 내구성이나 하중에 견디는 힘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패널의 소재인 철판은 상당히 미끄러운 특성을 가지므로 약간의 물기나 먼지만 묻어도 자칫 미끄러질 수 있어 안전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이번 현장의 경우에는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건물 주위의 비계조차 설치되지 않은 상태라 지붕 위의 작업은 특히 위험한데요, 안전장치 없이 작업하는 패널 시공팀이 보기에도 무척 아찔해 보입니다.

 

팔각 지붕이 본체와 붙어 있는 모습이 뭔가 부자연스럽습니다. 특히나 빗물 처리를 아주 애매하고 까다롭도록 설치해 놓아 시공에 난관이 예상됩니다. 차라리 본체 지붕보다 약간 층을 지고 위로 올려 온전한 팔각정 모양을 만들었으면 미관상으로나 기능상으로나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건물 내부에서 바라본 지붕 안쪽 철골 구조물입니다. 경량 철골로 지붕 뼈대를 세워 놓은 것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실측을 위해 다시 방문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지붕 구성이 모두 끝나고 방수 시트까지 덮여진 상태입니다. 마당에는 외벽 마감을 위한 벽돌이 쌓여 있는 것이 보이네요. 지붕 시공은 벽돌 조적이 완료된 후 시작되므로 시공일 전까지는 안전한 작업을 위해 비계를 설치해줄 것을 요청하고 현장에서 철수합니다.

 

시공일 며칠 전에 현장에서 연락을 받고 다시 방문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붉은 원 부근에 벽난로를 위한 굴뚝이 설치된다고 합니다. 굴뚝이 위치할 자리가 물골 밸리 후레싱이 설치될 자리와 가까워 빗물 처리에 난관이 예상됩니다. 최대한 물골의 경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리를 이동시켜줄 것을 요청합니다. 사진 왼쪽 팔각정 부근에는 비계가 설치된 것이 보이네요.

 

드디어 시공에 들어갑니다. 굴뚝의 위치가 간신히 물골 경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보이네요. 조금만 더 간격을 넓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시공이 가능해서 다행입니다. 굴뚝이 물골 경로를 막아 놓은 경우에는 시공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팔각 지붕에도 세로상을 설치합니다.

 

건물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합판으로 마감을 해 놓으니 한결 깔끔해 보입니다.

 

팔각 지붕 때문에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각상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와 인양을 시작하기 전에 물골 및 굴뚝 주변 후레싱을 마감해 놓아야 하므로 작업에 박차를 가합니다.

 

후레싱 부착 작업까지 마친 후 드디어 기와 인양 준비를 모두 끝냅니다. 마당에 기와를 실은 차량이 도착해 있는 것이 보이네요. 작업의 편의를 위해 갓기와를 일부 시공해 놓은 것이 보입니다.

 

팔각 지붕에도 기와 묶음을 올려 놓습니다. 경사도 세고 자리도 좁아서 기와를 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팔각 지붕의 가로상을 보시면 각 면의 높이가 꼭지점으로 올라올 수록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이 보입니다. 이는 각 지붕면의 내각이 정확히 45도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온전한 형태의 팔각 지붕도 아닐 뿐더러 8각이 아니라 7각면으로 구성하다 보니 각 면의 각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