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장은 제천시 금성면 위림리에 위치한 농산물 가공시설 신축 현장입니다.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소득 증대를 위한 농산물 가공시설을 신축하고 있는데, 취급하는 품목은 ‘꽃차’라고 합니다. 각종 꽃을 말리고 가공하여 차로 마실 수 있도록 만드는 건데, 지붕 시공을 하면서 맛을 보니 향긋한 꽃내음이 물씬 풍기는 것이 허브차와는 뭔가 다른 무척이나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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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처음 방문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레미콘 타설을 위해 지붕에 거푸집을 만들어 놓은 상태입니다. 외벽의 마감은 벽돌로 할 예정인데 아직 벽체에 설치한 거푸집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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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의 구조는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맞배지붕 세 개로 이루어진 형태입니다. 가운데 약간 층이 높은 지붕을 중심으로 양쪽의 지붕이 본체의 외벽에 접해 있는 방식으로 지붕이 설치되어 있는데, 레미콘 타설시 꼼꼼하게 시공되지 않았는지 지붕면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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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공할 기와는 국산 오지기와입니다. 시공 방법은 시멘트 몰탈을 사용하는 습식 시공이 아니라 기와걸이로 시공하는 건식 방법으로 예정되어 있어 지붕에 각상을 설치한 모습입니다. 각상을 가로 세로 이중상으로 설치하면 지붕 수평을 좀 더 정확히 잡을 수 있지만 오지기와는 수입기와와 달리 갓기와의 덮는 날개 부분이 상당히 짧기 때문에 이중상을 걸면 각상이 노출되어 버립니다. 각상의 수평 작업이 좀 미흡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가로상만으로 작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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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기와의 날개 부분입니다. 수입기와의 경우 아래 박공 부분에 덮이는 날개의 길이가 충분히 긴데 반해 오지기와는 수입기와의 절반 정도 길이밖에 되지 않아 시공에 제한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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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받이의 거터와 벽체 부분의 L자 후레싱을 설치한 후, 각재 전체에 기와가 놓일 자리를 먹줄로 표시해 놓으면 기와를 시공할 준비가 모두 끝납니다. 기와 인양을 끝내고 각상의 먹줄 표시에 맞춰 바닥기와를 덮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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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루와 물받이의 선홈통까지 모두 설치를 끝낸 후의 모습입니다. 지붕의 밝고 화사한 오렌지색과 벽체의 색이 아주 잘 어울리는 멋진 건물로 탈바꿈했습니다. 오지기와는 용마루의 하단 부분에 도둠이라는 부속을 사용하여 높이를 높이기 때문에 시공 후의 모습이 수입기와의 지붕과는 좀 다릅니다. 즉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붕의 형태인데, 서양의 경우에는 도둠이라는 부속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용마루 기와로만 시공하다 보니 지붕이 좀 밋밋해 보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시멘트기와나 한식기와 등과 같은 일반 지붕 시공법의 경우에는 용마루가 높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뚜렷하게 보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